• 페이스 북 사회 아이콘
  • Instagram

© L-GALLERY All rights reserved. 

Subscribe to Our Newslertter

Address

B1. 75-1, Samcheong-ro,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

Gallery Open. Tue-Sun 12pm-8pm (Monday Closed)

E-mail. g.bybeck@gmail.comTel. +82-10-8244-2933

    Exhibition.INCOMPLETE​



    Lee Tae-Kyung Solo Exhibition : 이태경

    INCOMPLETE

    21st June - 4th July, 2019


    Exhibition Information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ami)의 <체리향기>는 자신이 자살을 했을 때 묻어줄 누군가를 찾는다. 그 여정의 길에 몇몇의 사람들을 만나고 주인공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준다. 이 작품은 감독의 여정의 3부작 <내 친구의 집은 어딘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가 끝난 후 칸느에서 어렵게 상영된 후속 작품이다. 주인공인 아닌 등장 속 인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에게 삶의 절망이 희망으로, 때로는 희망에 절망으로 그리고 다시 환희로 변화는 순간의 감정들을 고백하며 눈앞의 ‘삶의 끝’을 설득하려 한다. 우리는 영화 내내 주인공의 감정의 변화를 알 수 없다. 그저 타인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는 모습을 통해 감정을 짐작하기만 할 뿐이지만, 우리는 주인공의 감정을 읽게 되는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

    파리 국립 미술학교 때부터 인물화를 작업해왔던 이태경 작가의 ‘자화상’들은 본인의 모습이 아닌 타인의 얼굴을 통해서 자신의 본질을 찾아왔다. <체리향기>의 주인공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태경작가는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능동적인 선택을 했고, 그렇게 선택된 대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담아 왔다.

    오랫동안 제작해온 인물화 작품에서 본인의 형질이 아닌 타인의 외형질을 빌어 자신의 심리와 감정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삶의 모습은 외적형식을 걷어 낸 본질은 유사하거나 같기 때문일 것이다. <체리향기>의 인물들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과 대치하지만, 결국 그 모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본질을 전해주기 위함인 것처럼, 이태경 작가의 작품들은 타인의 얼굴을 지우고, 선을 뭉개 버리고, 거칠게 폭발시킨 선의 묘사들로 타인의 읽은 감정을 그려왔다 하더라도 그 안의 공통되게 존재하는 작가의 삶의 무게로 환원된다.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말해오던 작가는 2016년 “보이지 않는 풍경 : invisible Landscape"을 통해 낯선 풍경들이 가득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그가 추구하던 타인의 모습들은 삭제되고 낯선 풍경들이 해체된 인물의 본질들을 대신하며, 작가의 그림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인물 자체만을 주목하였던 작가의 프레임에 ‘공간’이 대체함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관찰의 태도가 탐색의 태도로 전환되며 우리는 삶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함께 이끌려 간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작가가 바라본 대상이 타인이라는 존재에서 자연이라는 존재로 전환된 것일 뿐이지만, 자연이라는 대상으로 들어오면서 익숙하게 인지했던 형태는 완전히 해체되었고, 우리는 더 넓은 대상에 감정을 투영해야 하는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전시의 문맥과 연장선에 있으면서 작가의 또 다른 변화를 담은 전시이다. “불완전한:incomplete”이라는 제목은 2016년 “보이지 않는 풍경(invisible Landscape)” 시각적 형태에서 다시 작가의 내면의 감정으로 돌아온다. 마치 먼 여정의 길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풍경 속에 인물들을 안착시키며 두 가지가 공존에서 오는 감정들은 다시 ‘나’를 담아내고, 인물들은 배경과 일체화되며 풍경 속에 스며들거나 작은 존재의 형태로서 모호하다, 실존하는 모델들은 이제 풍경 속으로 스며들거나 작은 형태만을 지니면서 그들의 존재는 작가 본연의 모습인지 형상을 빌려왔었던 타인의 모습인지 구분되지 않는 불완전한 존재의 모습들로 나타낸다. 그동안 삶의 무게와 내면의 탐구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질문했던 작가로서의 여정은 <체리향기>에서 주인공이 사람들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들이 결국 자신의 이야기였던 것처럼, 작가의 안에 쌓여간 타인의 삶들을 무거운 바위처럼 자신의 안에서 지니고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스스로의 숙명에 관한 이야기들을 혼재된 배경과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불완전한 것은 작가 본인 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삶의 고난과 무게에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던져진 공간 속에서 삶의 무게를 이겨내고 위로 받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있는 것이 아닐까.